홍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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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떵밤

18.10.30.화요일

15:23 / 오늘은 성화가 강의에 무단결석을 한 지 일주일째이다. 친구들 말로는 일주일 전부터 어떠한 강의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성화에게 연락을 해보았으나 연락을 받지 않는다. 강의가 끝나면 집에 찾아가 보려고 한다.

23:07 / 배달 기사분께서 음식을 전해주는 걸 보았지만, 내가 초인종을 누르면 아무 반응이 없다. 어떻게 해야 성화가 나를 만나줄까? 이유라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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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와 내가 처음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16년이다.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나는 수능이 끝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친구들과 놀러 다녔다. 학교가 끝나면 매일 시내로 나가 밤늦게까지 놀기 바빴다. 매일 돌아가며 가고 싶은 곳을 가자고 했지만, 매번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피시방으로 향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같은 피시방을 간 덕분에 알바생 형과 친해졌다.

"오늘도 왔네?"

"당연하죠! 저분은 누구예요? 처음 뵙는 분인데."

"저 친구? 성화라고 너희랑 동갑. 다음 달부터 내 자리 들어와서 일 배우는 중."

"형 그만둬요?"

"나도 이제 학교 가야지. 아, 성화야! 얘네랑 인사할래? 너랑 동갑이야."

이렇게 나와 성화의 이야기를 담은 책의 첫 페이지가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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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이 된 우리는 친구보단 동료에 가까웠다. 성화는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는 어색하지 않지만 단둘이 남겨지면 어색한 사이였다. 나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지금 친구들도 1년 동안 어색하게 지냈다. 1년이 지나고서야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2달 조금 넘게 알고 지낸 성화는 나에게 남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긴 기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성화가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아직 어색해하는 나에게 최대한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와 주었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성화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 성화에게는 기대고 의지하고 싶어졌다.

대학교 입학을 며칠 앞두고 우리는 술 약속을 잡았다. 약속 시간은 저녁 10시. 저녁에 일이 있는 나를 위해 10시부터 만나기로 했다. 만나는 장소 또한 나와 가까운 곳으로 잡아주었다.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인 덕분인지 생각보다 일이 일찍 끝나 약속 장소로 향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9시 30분이었다. 꽤 애매하게 남은 시간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중 누군가 나를 불렀다. 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성화가 나를 불렀다.

"홍중아!"

"성화야!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

"그냥? 너는 왜 일찍 도착했어? 일 있다며."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먼저 왔어."

성화와 간단히 수다를 떨고 있는데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홍중아, 진짜 미안한데, 오늘 우리 과 약속이 있던 걸 잊고 있었어. 미안해..."

"어쩔 수 없지, 뭐."

"성화는 왔어?"

"어. 지금 나랑 같이 있어."

"진짜 미안해. 우리는 다음에 다시 보자."

"괜찮아. 다음에 보자."

전화를 끊고 성화에게 상황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단둘이 불편하면 우리도 다음에 볼까?"

"그런 거라면 나는 괜찮아. 너는 아직 나 불편하지? 애들이 얘기해줬어. 너는 친구 사귀는 데 오래 걸린다고. 자기들이랑도 친구 되기까지 1년 걸렸다고 그러면서."

"안 어색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 그래도 괜찮아. 너랑은 친구 하고 싶었어."

20년 인생 처음으로 용기 내 한 말이었다. 성화가 부담스러워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었지만, 성화의 대답을 듣고 수많은 생각들은 사라졌다.

"진짜? 나도 너랑 친해지고 싶었어."

평생 바뀌지 않을 것 같던 나의 성격에 예외가 존재한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은 순간이었다.

우리는 처음으로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처음에는 어색하였지만, 술이 들어가기 점점 편해지기 시작했다. 술을 잘하지 못하는 성화는 내 앞에 앉아 소주잔에 물을 따르고 나와 함께 마셔 주었다. 그 모습이 왜 이렇게 예뻐 보였을까. 처음으로 마주 보게 된 성화는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게 내가 성화를 사랑하게 된 계기이자 우리의 책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첫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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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는 누구보다 꼼꼼한 친구였다. 늦은 시간 집에 가더라도 꼭 내일의 계획을 세우고 오늘의 일들을 일기에 적었다. 피곤할 텐데 왜 기록을 하고 계획을 세우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성화는 이렇게 답했다.

"오늘의 잘못들을 일기에 적고 또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일의 계획을 세우는 거야."

"잘못들?"

"어. 나는 부족한 게 많으니까 항상 노력해야지."

성화의 대답을 들은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혹여나 오지랖일까, 주제넘은 참견일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봐온 성화는 굉장히 약한 사람이었다. 쉽게 상처받고 남들이 무심코 하는 말과 행동에 한없이 무너지는 사람이었다. 그런 성화가 나로 인해 더 힘들어지지 않도록 성화의 앞에서는 모든 언행들이 조심스러워졌다. 더 이상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몇 달간 성화와 얘기를 나누며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성화가 쉽게 무너지는 건 가족들의 영향이 큰 것 같았다. 성화에게는 형이 한 명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형은 무엇이든 잘 해냈다고 한다. 그에 비해 자신은 잘하는 것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 성화는 항상 형과 비교되며 자란 듯 성과에 집착을 하게 되었고, 그런 집착이 기록과 계획이라는 또 다른 집착을 만들어 냈다. 지금의 성화는 기록과 계획이라는 틀에 갇혀 버거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며칠을 고민한 끝에 나는 성화가 갇힌 틀에서 같이 있어 주기로 했다. 매일 밤 함께 오늘의 일을 일기에 담고 내일 할 일들을 함께 정했다. 그렇게 나는 우리의 이야기들을 한 페이지씩 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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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이 지나고 우리는 21살을 맞이했다. 우리는 꽤나 많은 페이지를 써 내려왔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써 내려갈수록 두려움은 커졌다. 점차 성화가 힘겨워하는 게 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성화를 잃지 않을까 점점 무서워졌다. 하루아침에 나를 떠날까 봐, 나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을까 걱정은 꼬리의 꼬리를 물었다. 그러던 10월의 어느 날, 성화는 그 누구도 모르게 자취를 감췄다. 강의에 나오지 않더니 누구의 연락도 받지 않은 채 숨어버린 것이다. 성화가 자취를 감춘 지 일주일이 지나 나는 성화의 집으로 찾아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노크도 해보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집에 불이 켜졌다 꺼지고 배달 음식이 사라지더라도 나의 부름의 답은 오지 않았다.

성화없이 시간을 보낸 지 어느덧 2주가 흘렀다. 나는 매일 아침 성화의 집으로 향했다. 성화의 집 문 앞에 매일 쪽지를 붙인다. 매일 쪽지를 붙이지만, 다음 날이 되면 사라져있다. 성화가 확인을 한 것이라 믿고 싶다.

'성화야 무슨 일 있는 거야?'

'언제쯤 얼굴 보여줄 거야?'

'보고 싶다 성화야.'

'나 항상 기다리고 있어.'

'나중에 괜찮아지면 제일 먼저 나부터 찾아와야 해.'

'네가 없으니까 너무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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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가 사라진 지 한 달이 지났다. 오늘도 평소와 같이 성화의 집을 찾아갔다. 성화의 집 앞에서 나는 주저앉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집 앞에는 이런 쪽지가 붙어있었다.

'고마워 홍중아.'

이 메모를 붙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지를 생각하니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한참을 주저앉아 울고 있던 나에게 문 넘어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순간 어떤 고민도 하지 않고 문 너머에 있는 성화에게 말하였다.

"성화야, 듣고 있지? 보고싶어 성화야. 나 매일 기다리고 있어. 하루도 안 빠지고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까 하루빨리 나와서 나 안아줘. 잘했다고 칭찬해 줘. 기다리고 있을게. 알겠지?"

이 말을 끝으로 나는 자리를 떴다. 성화의 울음소리를 들을수록 마음이 아파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다. 조금씩 변하는 성화에 나는 희망을 품고 집으로 향했다.

다음 날, 나는 몸살로 인해 일어날 수 없었다. 눈을 뜨자마자 밀려오는 아픔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하지만 제일 먼저 생각난 건 성화였다.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나는 핸드폰을 켜고 성화에게 문자를 남겼다.

'성화야 나 오늘은 못 갈 것 같아. 미안해.'

그리고는 문자 하나를 더 보냈다.

'나 너무 아파.'

문자를 보내고 나는 그대로 잠에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초인종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인터폰을 확인하고는 급히 문 앞으로 뛰쳐갔다. 바라본 화면에는 성화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화야!"

"홍중아..."

오랜만에 보는 성화의 얼굴을 눈물로 환영하였다. 성화는 그런 나를 보고는 꼭 안아주었다. 미안하다는, 고맙다는 말을 반복한 채 내 눈물을 조심스레 닦아주었다. 집에 들어와 앉은 우리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나누며 우리 이야기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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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나는 매일 형과 비교되며 자라왔다. 공부도 운동도 잘하고 심지어 성격까지 좋은 형과 반대로 나는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것이 없었다. 그런 나를 보고 모두들 형과 비교하기 바빴다. 그래서 나는 무엇이든 잘해야 했다. 형보다 뛰어나지는 못해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그리고 나는 누구에게나 친절해야 했다. 완벽한 형의 동생이 되기 위해, 나의 단점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일기에 적어 내려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생각들과 행동들은 나에게 강박을 만들어냈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나는 깊숙이 땅을 파 숨곤 했다. 이러한 모습을 남에게 들키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남들의 눈에는 내가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아니, 그렇게 보여야만 했다. 형의 동생이라면 그래야 했다.

형이 19살이 되던 해에 형은 알바를 시작했다. 공부를 잘해오던 형이 이제는 돈을 벌고 싶다며 알바를 시작한 것이었다. 내가 19살이 되었을 때, 당연하다는 듯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다. 카페 알바를 시작으로 많은 것들을 하였다. 그러다 친한 형의 제안으로 피시방 알바를 하게 되었다. 그 형은 이제 복학을 해야 한다며 나에게 알바 자리를 넘겨주었다. 그리고 그 피시방에서 그 애를 처음 만났다. 그 애는 나를 보고 예쁘게 웃으며 나에 대해 물어보았다. 내 이름을 듣더니 인사를 하고는 게임을 하러 갔다. 잠시였지만 그 애의 이름이 내 머릿속에 오래 기억에 남았다. '김홍중'이라는 세 글자가.

나와 홍중이는, 그리고 홍중이의 친구들은 자주 연락을 하고 만났다. 수능이 끝난 우리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많은 시간들을 보냈다. 하지만 홍중이는 낯을 많이 가리는지 좀처럼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다. 홍중이가 화장실을 간 사이에 친구들에게 홍중이에 대해 물으니, 홍중이는 자신들과도 친해지는 데 1년이 걸렸다고 하였다. 언제쯤 홍중이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 20살이 된 나는 집을 나왔다. 가족들의 기대에서 벗어나 나는 홍중이에게 의지하며 살았다. 홍중이가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괜찮았다. 언젠가 나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날 우리는 의도치 않게 단둘이 술자리를 갖게 되었다. 술에 약한 나는 금방 취해 기억이 없었지만,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홍중이가 나를 향해 예쁜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날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친구가 된 우리는 전보다 단둘이 만나는 날들이 늘어났다. 같은 대학에 입학하여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함께 밥을 먹으러 다니고 강의를 듣게 되었다. 같이 시간을 보낼수록 홍중이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져갔다. 나는 홍중이를 잃고 싶지 않아, 이런 마음을 들키지 않게 숨기며 지내왔다. 홍중이에게는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의 과거를 홍중이에게만큼은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쉽게 들켜버리고 말았다. 처음으로 우리의 이야기에 위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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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같이 홍중이와 밥을 먹고 강의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그 사람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그리고 홍중에게 가장 들키기 싫었던 나의 과거들을 들키게 되었다. 내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홍중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주고 있었다. 내가 화장실에서 나와 홍중이를 부르며 달려가자, 그 사람들은 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 사람들의 얼굴을 본 순간 온몸이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 아무런 생각조차 나지 않아 움직이지 않는 나를 본 홍중이는 다 알고 있는 사람처럼 급히 나를 데리고 자리를 떴다. 나는 최대한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행동했다. 평소처럼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온 이후부터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무서워졌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홍중이를 만나는 것도 무서워졌다. 홍중이를 만나 잠시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착각을 했다. 나는 원래 누군가를 만나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에게 상처만 주는 사람이니까. 나 때문에 그동안 홍중이가 힘들었을 테니까. 홍중이에게서 멀어지기로 했다.

하지만 홍중이는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매일 나를 찾아와 쪽지를 남겨주었다. 홍중이가 남겨놓은 말들은 너무나 따뜻해서 자꾸만 홍중이의 말을 믿고 싶어졌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홍중이는 나에게 항상 이런 말들을 해주었다. 나를 만난 건 자기 인생의 최고의 행운이었다고.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은 찾지 못할 거라고. 나는 그 말을 믿지 못했다. 나는 어딜 가든 잘난 사람이었던 적이 없으니까 믿을 수 없었다.

하루는 홍중에게 오지 못한다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 잠시 뒤 문자가 하나 더 왔다. 홍중이가 아프다는 문자였다. 내가 아플 때 항상 내 옆에 있어 주었던 홍중이기에 나도 홍중이의 옆에 있어 주고 싶었다. 문밖을 나가는 게 너무나도 무서웠지만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컸다.

옷을 입고 홍중이의 집으로 향했다. 홍중이와 나는 그리 멀리 살지 않았다. 걸어서 10분이면 가는 거리였다. 홍중이와 함께 걷던 그 짧은 길을 나 혼자 걷게 되니 멀게만 느껴졌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나를 보고 수군거리는 것만 같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온몸이 떨려왔다. 하지만 나는 홍중이에게 가야만 했다. 홍중이 하나만 생각하며 다시 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가깝던 홍중이의 집을 나는 문자를 받고 1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하게 되었다.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자, 홍중이가 나왔다. 급히 뛰쳐나와 나를 보며 울고 있는 홍중이를 안아주었다. 홍중이의 눈물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나를 걱정했다고, 보고 싶었다고, 그동안 왜 자신의 연락을 받지 않았냐고 얘기하는 듯했다. 앞으로 우리가 써 내려갈 페이지들은 사랑으로 가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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